Tuesday, August 31, 2010

대학로에서의 단상.

똑똑해지기 위해 가지고 다니던 책과 메모장을 과감히 버리고 나왔다.- 가방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몇번이고 무거운 가죽 가방안에 넣었다가 쇼파에 던져두었다가 하다가, 욕심을 버리고 빈가방으로 나왔다.
아이팟에 배터리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 Double check. 전시회 구경을 짧게 마치고, 사람들이 미친듯이 늘어선 패스트푸드 하나 경쟁하듯 먹어주고.
이따가 꼭 저기 들어가서 커피마셔야지했던 샘터 건물 스타벅스.
마치 중세 고성을 보듯 아이비로 둘러싸인 이 건물에서 큰 창을 두고 있는 The 스타벅스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내가 시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다리면서 매장을 휘휘 둘러보던 중 우연히 만난 카페에 비치된 책. 정채봉 작가의 '푸른 수평선을 왜 점점 멀어지는가"를 훑어보기 시작.
내 메뉴가 나왔는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다.
바리바리 싸가져간 준비된 책을 가지고 뭘 해야한다는 그 어떤 부담감도 없이, 조우한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처럼 즐겁고 흥분되는 일은 없는것 같다.
공부에 손을 놓고 겪어오던 난독증이 순식간에 해결된 순간이었다.
때론 나를 철저히 비워야 무엇인가로 채울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몸소 깨달은 날이었다.

Sunday, August 29, 2010


dear doctor,
잔잔한 일본영화.
이성적으로 "이거 왜이래? "뭐야 이게 어떻게 이래? 라고 따지면서 보면 못볼 영화.
잔인하게 피튀기고 살튀기는 자극적인 영화도 좋아하지만,
난 이런 영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한 여름 더위에 지치다가 상큼한 매실차 한잔을 마신 느낌.
디어 닥터, 우리나라 버전은 우리의사선생님.